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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월식(月蝕 / Lunar Eclipse)은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직렬 배치될 때,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천문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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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月蝕 / Lunar Eclipse)은 태양-지구-달의 순서로 직렬 배치될 때,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천문 현상을 말한다.

1. 천문 현상 월식

1.1 개요

밤하늘을 빛내는 달이 마치 누군가 베어 문 것처럼 점점 사라지거나 핏빛으로 붉게 물드는神秘 현상이다. 일식이 지구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되는 것과 달리, 월식이 일어날 때는 달이 떠 있는 지구의 밤 영역 전체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과거에는 징조나 재앙의 징표로 여겨졌으나, 현대 천문학에서는 지구가 구형임을 증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자연 현상 중 하나로 취급된다.[1]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월식 때 달에 비치는 지구의 그림자가 언제나 둥근 것을 보고 지구 모양이 구형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1.2 원리 및 발생 조건

기본적으로 보름달(망)일 때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보름달이 될 때마다 매달 월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지구의 공전 궤도면인 황도와 달의 공전 궤도면인 백도가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도와 백도가 만나는 두 개의 교점 근처에서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일치할 때만 한정적으로 일어난다.

지구가 만드는 그림자는 빛이 완전히 차단되는 본그림자(본영)와 빛의 일부만 차단되는 반그림자(반영)로 나뉜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 어디를 지나가느냐에 따라 월식의 종류와 진행 과정이 결정된다.

1.3 종류

달이 통과하는 지구 그림자의 영역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1.4 블러드문 (개기월식의 특징)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이 붉게 변하는 현상을 블러드문(Blood Moon) 또는 붉은 달이라고 부른다. 이는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산란 현상 때문이다.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부분 산란되어 사라지지만, 파장이 긴 붉은빛은 대기를 뚫고 굴절되어 지구 뒤편의 달까지 도달한다. 이 붉은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어 지구로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달이 핏빛처럼 붉게 보이게 된다. 그날 지구 대기의 미세먼지나 화산재 양에 따라 달의 붉은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1.5 관측 및 영향

일식과 달리 눈에 해로운 태양광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므로, 어떠한 보호 장비도 없이 맨눈이나 망원경, 쌍안경으로 안전하게 관측할 수 있다. 월식 현상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사리)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지구의 기상이나 지진 등 지구 환경에 직접적인 재앙을 부르지는 않는다. 아폴로 계획 당시 달에 설치된 지진계 데이터에 따르면, 개기월식 동안 달 표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달 지진(Moonquake)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2]아폴로 문명권 탐사 당시 설치된 지진계는 월식 때 태양 빛이 차단되면서 표면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일어나는 월진을 실제로 측정했다.

2. 조선 학자 월식

월식(月植, 1583년 ~ 1657년)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성위(聖偉), 호는 학곡(鶴谷)이다.

2.1 개요

조선 인조~효종 대에 활동했던 문신이자 당대의 대표적인 문장가이다. 광해군 시절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여 관직을 단념하고 야인으로 지내다가, 인조반정 이후 등용되어 관직이 이조판서와 대제학에 이르렀다. 당색으로는 서인에 속하였으나 독자적인 학문적 소신을 지켰으며, 특히 글재주가 뛰어나 신흠, 이정구, 계곡 장유와 함께 이른바 한문 4대가(조선 후기 4대 문장가)로 꼽히기도 한다. 흔히 천문 현상인 월식(月蝕)과 한자가 달라 혼동하기 쉬우나, 인물 월식의 한자는 '달 월'에 '심을 식' 자를 쓴다.[3]한자가 달 월(月)에 심을 식(植)을 사용하여,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달을 심는다'는 독특한 뜻이 된다.

2.2 생애

선조 16년인 1583년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과 문장에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광해군 대에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당시 정국이 대북파의 독주로 혼란스럽고 인목대비 폐모론 등 비윤리적인 정치 상황이 이어지자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야산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인조반정이 일어난 후 조정의 추천으로 관직에 나아갔다. 세자시강원 문학, 사헌부 지평 등의 관직을 거쳐 승정원의 승지에 올랐으며, 인조의 신임을 바탕으로 문형(대제학)의 자리에 올랐다. 병자호란 당시에는 척화파와 주화파 사이에서 중용의 태도를 취하려 애썼으나, 기본적으로는 벼슬길에 연연하지 않는 선비의 지조를 중시하였다. 효종 대에도 고령의 나이로 조정의 자문에 응하며 이조판서 등 요직을 역임하다가 1657년에 생을 마감하였다.

2.3 학문과 문학 세계

월식은 당대의 거유(巨儒)들 사이에서도 문장이 매우 유려하고 기품이 있기로 이름이 높았다. 그의 글은 인공적인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기개가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성리학적 도학에만 치우치지 않고 시문(詩文)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고전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문풍을 확립하였다.

그가 남긴 문집인 백호집(白湖集)과 학곡집(鶴谷集) 등에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심회가 담긴 시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 문학사와 지성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2.4 평가 및 후대의 영향

사후에 조정으로부터 문정(文貞)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벼슬에 있으면서도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문장가로서의 지조를 지킨 인물로 기억된다. 서인 가문 출신이었으나 당파 싸움에 깊게 몰두하기보다는 학문적 성과와 문장으로 국정에 기여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후대 학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조선 후기 문학사에서는 장유, 이정구 등과 함께 한문학의 부흥을 이끈 핵심 인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문장은 후대 선비들이 문장을 익힐 때 모범으로 삼는 기준 중 하나가 되었다.

3. 여담

3.1 블러드문(Blood Moon)의 물리적 메커니즘과 산분산 효과

개기월식 진행 시 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검붉게 빛나는 현상을 '블러드문'이라 칭한다. 이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광이 산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지구 대기층에서 대부분 산란하여 튕겨 나가는 반면, 파장이 긴 붉은빛은 대기를 굽어 통과(굴절)하여 지구 본영(Umbra) 속에 들어간 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에 대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개기월식 때의 달은 붉은색이 아닌 완전한 검은색으로 관측되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4]지구 대기층에 의한 빛의 굴절 효과가 없다면 개기월식 때 달은 우주 공간으로 완전히 숨어버려 보이지 않는다.

3.2 달 관측자의 시점에서 본 개기일식과의 상호성

지구에서 월식이 일어나는 순간, 역으로 달 표면에 서 있는 관측자(또는 탐사선)의 시점에서는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일식(Solar Eclipse)'이 발생한다. 이때 달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거대한 검은 원 형태를 띠며, 지구의 대기층을 통과한 태양광으로 인해 테두리가 붉은 후광(Halo)처럼 빛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즉, 지구의 월식과 달의 일식은 동일한 천문학적 사건의 시점에 따른 양면이다.

3.3 붉은 달과 인류 역사 속 흉조(凶兆) 신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문명권에서 월식, 특히 블러드문은 전쟁, 기근, 왕의 죽음 등을 암시하는 극단적인 흉조로 받아들여졌다. 잉카 문명에서는 거대한 표범이 달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믿어 달을 향해 창을 흔들고 고성을 질렀으며, 고대 메포소타미아에서는 월식을 왕에 대한 물리적 공격으로 해석하여 월식 기간 동안 '가짜 왕'을 세우고 진짜 왕은 숨겨두는 풍습이 존재했다.[5]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진짜 왕을 보호하기 위해 월식 기간 동안 광대나 죄인을 '가짜 왕'으로 세운 뒤 식 현상이 지나면 처형하기도 했다.

3.4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월식 사기' 사건

1504년 2월 29일, 4차 항해 중 자메이카에 고립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천문학자 레기오몬타누스의 천문력(Ephemeris) 수록 데이터를 악용해 현지 원주민들을 기만한 유명한 사건이다.[6]콜럼버스는 독일 천문학자 레기오몬타누스가 제작한 천문표를 가져가 이용했으며, 달이 붉어지는 시각을 정확히 맞추어 원주민들을 위협했다. 원주민들이 식량 협조를 거부하자 콜럼버스는 "신이 너희에게 노하여 달의 빛을 거두고 붉게 물들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실제 예정된 시각에 개기월식이 시작되어 달이 붉게 변하자 공포에 질린 원주민들은 즉시 식량을 바치며 선처를 빌었다고 전해진다.

3.5 조선 중기 학자 '월식(月息) 임수간'과의 동음이의어

천문 현상인 월식(月蝕/月食) 외에, 인물로서의 '월식(月息)'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의병장인 임수간(任守幹, 1665~1721)의 야호(野號)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자 표기는 다르나 국문 표기가 동일하여 천문학 문서나 역사 사료 검색 시 혼동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해당 인물은 숙종 대의 학자로 백호 윤휴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이인좌의 난 당시 의병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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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월식 때 달에 비치는 지구의 그림자가 언제나 둥근 것을 보고 지구 모양이 구형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 [2] 아폴로 문명권 탐사 당시 설치된 지진계는 월식 때 태양 빛이 차단되면서 표면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일어나는 월진을 실제로 측정했다.
  • [3] 한자가 달 월(月)에 심을 식(植)을 사용하여,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달을 심는다'는 독특한 뜻이 된다.
  • [4] 지구 대기층에 의한 빛의 굴절 효과가 없다면 개기월식 때 달은 우주 공간으로 완전히 숨어버려 보이지 않는다.
  • [5]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진짜 왕을 보호하기 위해 월식 기간 동안 광대나 죄인을 '가짜 왕'으로 세운 뒤 식 현상이 지나면 처형하기도 했다.
  • [6] 콜럼버스는 독일 천문학자 레기오몬타누스가 제작한 천문표를 가져가 이용했으며, 달이 붉어지는 시각을 정확히 맞추어 원주민들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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