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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학 거부자를 가려내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이수 정도와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여 매년 11월에 시행하는 국가공인 표준화 시험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학 거부자를 가려내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이수 정도와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여 매년 11월에 시행하는 국가공인 표준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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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학 거부자를 가려내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이수 정도와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여 매년 11월에 시행하는 국가공인 표준화 시험이다.
1. 개요
줄여서 수능(修能)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국가적 행사이자 시험이다. 약칭인 '수능'이 워낙 대중적으로 정착되어 있어 정식 명칭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길고 긴 풀네임을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본래 미국의 SAT를 벤치마킹하여 기존 학력고사의 단순 암기식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도입되었다. 시험 당일에는 온 나라의 대중교통 운행 시간이 조정되고 비행기 이착륙이 통제될 정도로 국가적 역량이 집중된다. 한국 사회에서 수능이 가지는 상징성과 위상은 단순한 시험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2. 역사
1994학년도에 처음 도입되었다. 첫해에는 8월과 11월에 나누어 두 번 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난이도 조절 실패와 1차 시험 결과에 따른 학생들의 학업 포기 현상 등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바로 이듬해인 1995학년도부터 연 1회 시행으로 원상 복귀되었다.[1]https://www.kice.re.kr — 1994학년도 1차 시험(8월)과 2차 시험(11월)의 난이도 차이가 크게 나면서 2차 시험을 망친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1년 만에 단판 승부 제도로 환원되었다.
이후 수많은 개편을 거쳤다. 수험생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 파동, 국어·수학·영어 영역에 A/B형 선택제를 도입했다가 난장판이 되어 폐지된 2014~2016학년도 문·이과 수준별 수능, 그리고 영어 영역 절대평가 전환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도와 체제가 쉼 없이 개편되어 왔다. 현재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라는 기치 아래 국어와 수학 영역에 공통+선택 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있다.
3. 시험 구성 및 과목
수능은 하루 동안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빽빽하게 진행되는 그야말로 체력전이다. 출제 기조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 바탕이지만, 타임어택과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제들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 국어 영역: 1교시에 치러진다. 공통 과목인 독서, 문학에 더해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응시한다. 1교시라는 중압감과 가끔 등장하는 외계어 수준의 비문학 지문 때문에 수험생들의 멘탈을 1차로 깨부수는 주범이다.
- 수학 영역: 2교시에 치러진다. 공통 과목인 수학 Ⅰ, 수학 Ⅱ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한다. традиционно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생은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과목이다.
- 영어 영역: 3교시에 치러지며 듣기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90점만 넘으면 누구나 1등급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며, 3교시 식곤증과의 싸움이 성패를 가른다.
- 한국사 및 탐구 영역: 4교시에 치러진다.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으로 미응시 시 성적표 전체가 무효 처리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2]한국사는 시험의 최소 자격 요건으로 지정되어 있어, 답안지에 OMR 마킹을 단 한 줄도 하지 않거나 응시하지 않으면 1~5교시의 모든 성적이 성적표에 산출되지 않고 0점 처리된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나, 보통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응시한다. 최근에는 직업탐구 영역도 존재한다.
- 제2외국어/한문 영역: 5교시에 치러지는 선택 과목이다. 과거에는 아랍어 로또를 노리는 수험생들이 몰리기도 했으나,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에는 주로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지원자나 소수의 허수 응시자들이 치른다.[3]과거 아랍어는 찍기만 해도 중간 등급 이상을 받는 일명 '로또 과목'으로 불려 한때 전체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4. 출제 및 성적 통지
시험 출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담당한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은 시험 시행 수 주 전부터 강원도 등지의 보안이 완벽히 유지되는 모 비밀 장소에 감금되어 외부와 모든 연락이 차단된 채 문제를 만든다. 출제진의 감금 생활은 수능 시험이 끝나는 당일 5교시 종료 벨이 울려야 비로소 끝난다.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점수 체계가 상당히 복잡한데, 시험의 난이도와 선택 과목 간의 유불리를補償하기 위해 표준점수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등급은 상대평가 과목의 경우 정해진 비율에 따라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나뉘며,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는 원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5. 사회적 영향 및 문화
대한민국 사회에서 수능이 갖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이 1시간 뒤로 미뤄지며, 수험생 탑승 차량의 빠른 이동을 위해 경찰차와 사이드카가 총동원된다. 3교시 영어 영역 듣기 평가 시간 동안에는 대한민국 전역의 모든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며, 육지의 모든 소음 발생 행위가 통제된다.[4]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비행기 소음 차단을 위해 전국 상공의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며, 비행 중인 항공기도 지상 3km 이상 고도에서 대기해야 한다.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들이 시험장 정문에서 목이 쉬라 구호를 외치거나 찹쌀떡과 엿을 선물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그동안 억눌렸던 수험생들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면서 유통, 여행, 뷰티 업계가 대규모 '수능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6. 여담
6.1 수능 한파의 착시와 기상학적 진실
시험 당일 온 세상을 덮치는 듯한 '수능 한파'는 대중의 주관적 체감과 언론의 프레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착시 현상이다. 기상청의 장기 통계에 따르면 수능 당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해는 전체 시험 시행 횟수 중 약 30%에 불과하다. 11월 중순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계절 변화에 따른 체감 온도의 급격한 하강, 그리고 시험이라는 극도의 긴장감이 결합하여 수능 한파라는 신화가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14학년도 수능(2013년 시행)처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며 실제 강추위가 몰아친 예외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6.2 출제진의 감금 생활과 보안 시스템
수능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은 시험 시행 약 한 달 전부터 강원도나 충청도 모처의 콘도미니엄을 통째로 임대한 비밀 거점에 격리된다. 이 기간 동안 인터넷, 전화, 팩스 등 외부와의 모든 통신이 차단되며,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조차 내부 보안요원의 정밀 수색을 거친 후에야 외부로 배출된다. 직계존비속의 상(喪)을 당하는 등 극단적인 경조사가 발생하더라도 경찰관 동행하에 제한된 시간 동안만 외출이 허용될 정도로 보안 조치가 철저하다. 이들의 감금은 수능 당일 3교시 영어 영역 듣기 평가가 종료되는 시점에 비로소 해제된다.
6.3 2018학년도 지진 여파로 인한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2017년 11월 15일, 수능 시행을 불과 12시간 앞둔 수요일 오후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지역 고사장 다수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여진의 위험이 고조되자, 교육부는 전격적으로 시험을 1주일 연기(11월 23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5]https://www.moe.go.kr —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수능 전날 밤 8시 20분에 전격적으로 연기가 발표되어, 이미 고사장 책상에 붙어 있던 수험번호 스티커를 떼어내고 문제지를 다시 봉인하는 긴급 작전이 펼쳐졌다. 1993년 수능 제도 도입 이후 천재지변으로 인해 전국 단위로 시험이 연기된 최초의 사례다. 이로 인해 이미 인쇄된 문제지의 보안 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대거 투입되었으며, 대학 입학 전형 일정 전체가 1주일씩 뒤로 밀리는 전대미문의 혼란이 야구장과 학원가 등 사회 전반에 이어졌다.
6.4 수능 금지곡의 파급력과 심리학적 메커니즘
시험 직전이나 도중에 특정 노래의 중독성 높은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되는 현상을 음악적 귀벌레(Earworm) 현상이라 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을 망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수능 금지곡' 리스트가 공유되는데, 링딩동(SHINee), 암돌래(SS501), 아모르 파티(김연자) 등이 대표적이다.[6]수능 금지곡 리스트는 단순 밈을 넘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서 중독성 강한 K-POP 신곡이 출시될 때마다 트렌드처럼 업데이트된다.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리듬을 소비하려는 심리학적 기제와 관련이 깊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전 의도적으로 해당 음악을 피하거나, 반대로 뇌에 오버라이딩을 걸기 위한 백색소음을 활용하기도 한다.
6.5 2011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 채점 오류 판정 사건
2010년 11월에 치러진 2011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 46번 문항(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 지문)에서 보기로 제시된 인물의 설정에 관한 오류가 제기되었다. 당시 평가원은 이상 없음을 발표했으나, 이후 수험생들의 법적 대응과 학계의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사법부 및 학계의 검토 끝에 오류의 가능성이 인정되었다. 수능 역사상 문항 자체의 오류로 출제위원장이 사퇴하거나 복수 정답이 인정된 사례(2004학년도 언어 19번, 2008학년도 물리Ⅰ 11번,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등)는 간헐적으로 존재해 왔으며, 이는 수능 문제 하나에 걸린 국가적 법적·사회적 무게감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