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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 태양 황경이 270도에 도달하여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 태양 황경이 270도에 도달하여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Vicky WJ from Brighton, UK · CC BY 2.0 · Stonehege (2148722919) (cropped).jpg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 태양 황경이 270도에 도달하여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1. 밤이 가장 긴 절기
1.1 개요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 또는 22일 무렵에 찾아오며, 음력으로는 보통 11월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절기로 여겨졌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다시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동양권에서는 이를 가리켜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날'로 보고 사실상 새해의 시작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렀으며,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속담이 유래하기도 했다.[1]동지는 음력 11월에 들어가는데, 한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아세(亞歲)나 작은설로 불렸다. 이 때문에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민간 속설이 넓게 확산되었다.
1.2 절기적 특성
천문학적으로 볼 때 동지는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지는 때이다. 이로 인해 북반구에서는 1년 중 그림자가 가장 길게 늘어지며, 지표면이 받는 태양 방사 에너지가 최소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추운 시기는 동지 당일이 아니라, 지표면과 대기가 식는 데 걸리는 시간차 때문에 1월 중순에서 2월 초 사이인 소한과 대한 무렵에 찾아온다.
1.3 세시풍속
동지에는 붉은색을 띤 음식인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대표적이다. 음양오행 사상에서 붉은색은 양(陽)의 기운을 상징하므로,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동ퟝ날에 붉은 팥죽을 먹음으로써 잡귀와 악귀를 쫓아내고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린 뒤 온 가족이 나누어 먹었다.
팥죽 안에는 찹쌀가루로 둥글게 만든 '새알심'을 넣는데, 이 새알심을 자신의 나이 개수만큼 먹어야 비로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동지를 으뜸가는 경축일로 여겨 왕실 조하를 받고 관상을 담당하는 관청에서 제작한 다음 해의 달력인 '책력(冊曆)'을 문무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3]https://sillok.history.go.kr — 조선 시대 관상감에서는 동지를 기점으로 이듬해의 책력을 제작하여 문무백관에게 하사했다. 이를 관원들이 친지들에게 선물하는 풍습을 '동지 안부'라 불렀다. 이 풍습은 '동지 안부'라 하여 여름철 부채를 선물하는 '단오 부채'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계절 선물 문화였다.
1.4 관련 속담
2. 뜻을 함께하는 사람
동지(同志)는 뜻이나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 또는 같은 사상이나 신념을 가지고 함께 활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2.1 개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뜻(志)을 같이(同)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단순히 친분이 있거나 같은 공간에 속해 있는 친구, 동료와는 달리, 공유하는 가치관이나 목적의식이 매우 명확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정치적 신념, 사회 운동, 종교적 사상, 혹은 험난한 목표를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관계에서 주로 쓰인다.
역사적으로는 대의명분을 함께 짊어진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를 뜻하며, 이로 인해 서정적이면서도 투쟁적인 어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2.2 용례 및 어감
역사적 문서나 사회 운동 진영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휘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서로를 부를 때 대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묶어주는 강력한 유대감의 언어로 쓰였다.
단어 자체가 가진 특유의 중후함과 진지함 때문에 현대 일상 대화에서는 쉽게 쓰이지 않는다. 대신 특정한 목적을 위해 뭉친 집단이나, 거대 권력 및 역경에 맞서는 상황에서 비장미를 연출할 때 강조의 의미로 사용된다. 서구권 언어의 'Comrade'나 프랑스어의 'Camarade'를 번역할 때 가장 적절한 대응어로 꼽힌다.
2.3 정치적 어휘로서의 위상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권역에서 서로를 높여 부르는 공식적인 호칭으로 채택되면서 정치적 색채가 매우 짙어졌다. 러시아어 '토바리시(Товарищ)'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동지라는 단어가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냉전기를 거치며 대중적인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4]러시아어 '토바리시(Товарищ)'는 본래 동업자나 동료를 뜻했으나,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계급적 평등을 나타내는 공식 호칭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어 '동지'로 번역되어 정착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북한이 체제 내부 및 남한을 향한 프로파간단에서 이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금기시되거나 이념적 거부감을 주는 단어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래 의미 자체는 좌우 이념을 막론하고 사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한자어이며, 실제로 우익 독립운동가들이나 보수 정당 내에서도 정치적 목적을 공유하는 사이를 지칭할 때 여전히 사용된다.
2.4 창작물에서의 묘사
서브컬처나 대중매체에서는 첩보물, 혁명물, 판타지 등에서 거대한 적에 맞서 함께 싸우는 캐릭터들의 관계를 정의할 때 자주 등장한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 목숨을 맡길 수 있는 굳건한 신뢰관계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인 단어로 활용된다.
음울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사에서 인물 간의 끈끈한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대사에 빈번히 삽입되며, 밈(Meme)의 영역에서는 과장된 비장함이나 사회주의 콘셉트를 희화화할 때 유머러스하게 쓰이기도 한다.


3. 여담
3.1 태양의 부활과 동서양의 광란: 크리스마스의 기원
동지는 천문학적으로 밤이 가장 긴 날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날 이후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다. 이 때문에 고대 인류는 동지를 태양신이 부활하는 신성한 날로 여겼다.
- 로마 제국의 최대 축제 중 하나였던 '농신제(Saturnalia)'와 미트라 교의 '무적의 태양신 탄생일(Natalis Solis Invicti)'이 모두 동지 직후인 12월 하순에 열렸다. 당시 로마인들은 신분 귀천 없이 술을 마시고 광란의 파티를 벌였는데, 4세기경 기독교가 이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12월 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크리스마스)로 제정했다.[5]https://www.britannica.com/topic/Saturnalia-Roman-festival — 고대 로마의 농신제(Saturnalia)는 동지 무렵 일주일 동안 열린 대규모 축제로, 노예와 주인의 신분이 일시적으로 reversal되는 등 흥겨운 유흥이 이어졌다. 즉, 현대의 크리스마스는 동지 축제의 기독교적 변용인 셈이다.
- 동양에서도 동지를 '아세(亞歲, 작은설)'라 부르며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다. 붉은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는 행위 역시 부활하는 태양의 기운(陽氣)을 빌려 음산한 귀신을 억누른다는 주술적 의미가 강하다.
3.2 음양오행과 '동지첨정(冬至添丁)': 팥죽 한 그릇의 법적 효력
동양의 음양론(陰陽論)에서 동지는 극에 달한 음(陰)의 기운 속에서 최초로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일양시생(一陽始生)의 순간이다. 이 천문학적 사건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신분과 연령 증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3 고대 천문학의 정수: 동지 섀도우(Shadow) 측정과 용의 그림자
동지는 일년 중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아 그림자가 가장 길어지는 날이다. 전근대 동아시아 왕조에서 동지 천문 관측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3.4 언어적 동음이의어: 붉은 팥과 붉은 깃발의 오묘한 교차점
절기로서의 '동지(冬至)'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을 뜻하는 '동지(同志)'는 한자는 완전히 다르지만, 한국 현대사에서 묘하게 얽히는 언어적 유희를 보여준다.
3.5 극야(極夜) 현상과 현대인의 동지 증후군
현대 천문학 및 의학 관점에서 동지는 지구 자전축이 태양 반대편으로 23.5도 기울어져 북반구가 태양 빛을 가장 못 받는 날이며, 이로 인해 인간의 생리 지표가 가장 요동치는 시기이다.
- 북위 66.5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시베리아, 북유럽, 알래스카 등)에서는 동지를 전후로 해가 아예 뜨지 않는 극야(Polar Night) 현상이 수주일간 지속된다.[6]북극권 고위도 지역에서는 동지를 전후하여 24시간 동안 태양이 지평선 위로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지구가 기울어진 채 공전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 의학적으로 동지 무렵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급감하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과다해지는 계절성 기분 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 일명 '겨울 우울증'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다. 고대인들이 동짓날 불을 피우고 붉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를 벌인 것은, 이러한 생물학적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본능적인 생존 기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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