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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 전설, 구전 동화 등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지만 서로 완벽히 다른 속성과 외형을 지닌 대표적인 상상 속의 신수이자 환수이다.

용
용(龍)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 전설, 구전 동화 등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지만 서로 완벽히 다른 속성과 외형을 지닌 대표적인 상상 속의 신수이자 환수이다.
Jan Baegert · Public domain · St Catherine, St George and the Dragon (Mästaren från Kappenberg) - Nationalmuseum - 18337 (brightened), draken.png
용(龍)은 동양과 서양의 신화, 전설, 구전 동화 등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지만 서로 완벽히 다른 속성과 외형을 지닌 대표적인 상상 속의 신수이자 환수이다.
1. 상상 속의 동원 전설
1.1 개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환상 종으로,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서양의 드래곤이 거대한 날개를 달고 불을 내뿜으며 영웅에게 퇴치당하는 악마나 재앙의 상징으로 자주 묘사되는 반면, 동양의 용은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신령스러운 영물이자 풍요와 황제의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현대 서브컬처나 창작물에서는 이 두 가지 형태가 혼용되거나, 아예 독립된 강력한 종족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1.2 동양의 용
동양 문화권에서의 용은 여러 동물의 부위가 합성된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흔히 뱀의 몸통, 사슴의 뿔,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조개의 배, 물고기의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발바닥, 소의 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2]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羅願(나원)이 쓴 《爾雅翼(이아익)》에서 제시된 '九似(구사)' 설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동물의 강점이 모여 만들어진 생물이라는 점에서 고대 부족들의 토템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신화적 존재라는 설이 유력하다.
동양의 용은 물리적인 날개가 없어도 신통력으로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물과 날씨를 지배하는 능력을 가졌다. 가뭄이 들면 용신에게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으며,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 전설처럼 수신으로서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또한 여의주라는 신비한 여의주를 얻어야 비로소 진정한 용으로 거듭나며 만능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한다. 한국의 전설에서는 이무기가 오랜 시간 수련을 거쳐 용이 된다는 승천 담화가 유명하다.
역사적으로는 왕권을 상징하는 최상위의 기호였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 옷을 곤룡포, 의자를 용좌라고 부르는 등 절대적인 권력과 존엄함의 대명사로 쓰였다.[1]조선시대 국왕이 수놓인 용보를 부착한 곤룡포를 집무복으로 착용한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
1.3 서양의 드래곤
서양의 드래곤은 동양의 용과 이름은 유사하게 번역되나 그 본질은 궤를 달리한다. 주로 거대한 파충류나 공룡의 형상에 박쥐를 닮은 가죽 날개가 달려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입에서 강력한 화염(브레스)을 내뿜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며,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그리고 단단한 비늘로 무장한 압도적인 괴수로 묘사된다.
기독교 문화권이 뿌리내리면서 드래곤은 사 탄, 악마, 십자가에 맞서는 악의 축으로 규정되었다. 성 기오르기오스(성 조지)가 드래곤을 퇴치한 전설처럼, 서양 담론에서 드래곤은 영웅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시련이자 쳐부수어야 할 재앙에 가깝다.[3]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Saint-George — 성 기오르기오스(성 조지)가 악룡을 퇴치하고 공주를 구했다는 11세기 황금전설(Legenda Aurea)의 내용을 반영한다. 동굴에 거주하며 금은보화를 탐욕스럽게 모으는 성향이 있어 탐욕의 상징으로도 쓰인다.
다만 북유럽 신화나 케클트 신화 등 기독교 이전의 신화에서는 대지의 정령이나 고대의 강력한 존재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현대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등에서는 지능이 높고 마법을 사용하는 지혜로운 종족으로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1.4 대중문화에서의 위상
현대 대중문화와 서브컬처에서 용은 강력함의 보증수표이자 판타지 장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동양식 용은 신비로운 고대 신이나 세계관 내 최상위급 정령으로 등장하는 편이며, 서양식 드래곤은 레이드의 최종 보스나 강력한 탈것, 혹은 인간과 교감하는 파트너로 자주 등장한다.
각종 매체에서는 속성에 따라 화염룡, 빙룡, 뇌룡 등으로 세분화되거나, 인간으로 변신하는 폼 체인지 능력을 보유하는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고 있다. 어떤 방식 형태로 등장하든 세계관 내에서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졌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2. 파충류 목의 동물
용(Dragon)은 뱀목 유린목에 속하며, 강렬한 화염 및 기체 수용성 원소 브레스를 분출하는 능력을 지닌 대형 척추동물의 일종이다.[4]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종을 생물 분류학 서술 문체로 패러디한 설정이다.
2.1 개요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각종 판타지 매체에 단골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환상종이다. 현실의 생물학적 분류 체계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매체 내에서는 주로 파충강 파충류 목에 속하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정점 포식자로 묘사된다.
특유의 압도적인 크기와 강력한 신체 능력, 그리고 입에서 불이나 전기를 뿜어내는 브레스 능력 덕분에 각종 창작물에서는 세계관 내 최강자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정도로 지능이 뛰어나며, 일부 세계관에서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지성체로 등장하기도 한다.
2.2 생태 및 신체적 특징
기본적으로 비늘로 덮인 피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그리고 긴 꼬리를 가진 파충류의 형상을 띤다. 서양식 드래곤은 육족류 형태로 앞다리와 뒷다리 외에 등에 커다란 박쥐 날개가 돋아있는 모습이 보편적이며, 동양식 용은 날개 없이 긴 뱀의 몸통에 사지를 가진 형태로 그려진다.[5]서양 드래곤의 다리 4개와 날개 2개 구조는 해부학적으로 육족류에 해당하나 실존 척추동물에는 없는 형태다.
체내에 특수한 기관인 인화성 기체 주머니나 마력 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광범위한 파괴력을 지닌 브레스를 분출한다. 이 신체적 특성 때문에 불이나 열기에 대한 강력한 면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강철보다 단단한 비늘을 지니고 있어 웬만한 무기로는 상처조차 입히기 힘들다.
수명이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달할 정도로 매우 길며, 생애 전반에 걸쳐 성장하기 때문에 오래 산 용일수록 크기가 거대해지고 힘도 강력해진다. 보물, 특히 반짝이는 금화나 보석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을 보이는 습성이 있어 자신의 둥지에 대량의 보물을 쌓아두고 잠을 청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2.3 분류 및 종류
매체에 따라 다양한 종으로 세분화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속성별 분류로, 불을 사용하는 레드 드래곤, 얼음을 사용하는 화이트 드래곤, 산성을 분출하는 블랙 드래곤, 전뇌를 사용하는 블루 드래곤 등이 있다.
신체 형태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날개가 다리 역할을 겸하거나 다리가 두 개뿐인 개체는 와이번으로 분류되며, 날개가 아예 없고 지상을 기어다니는 개체는 드레이크로 부른다. 또한 바다나 호수에 거주하는 수중 적응형 개체는 시 드래곤으로 칭한다.
지능과 권능의 격차에 따른 등급 구분도 존재한다.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야수 수준의 미성숙한 개체부터, 신에 필적하는 권능을 가지고 세계의 이치를 관장하는 고대룡(에인션트 드래곤)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2.4 대중문화에서의 위상
판타지 장르의 아이콘이자 마스코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던전앤드래곤 시리즈를 필두로 한 서구권 판타지에서는 주로 주인공이나 용사가 극복해야 할 최종보스 내지는 재앙의 상징으로 출몰한다.
반면 동양권 매체나 현대의 이세계물, 판타지 소설 등에서는 단순히 퇴치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든든한 조력자, 스승, 혹은 가호나 계약을 맺는 신성한 존재로 다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유의 간지나는 외형과 강력함 덕분에 창작자들과 소비자들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클리셰이자 치트키성 소재이다.
3. 식물 용혀과의 다년초
용(龍, 학명: *Agave americana*)은 외외잎식물 백합목 아스파라거스과(구 용혀과)에 속하는 초대형 다년생 다육식물이다.
3.1 개요
일명 '알로에의 겉모습에 멕시코의 기상을 얹은 듯한 식물'로, 한국에서는 한자어 용(龍) 또는 용혀(龍舌, 용의 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체 전체가 거대한 용의 혀나 비늘을 닮았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영어권에서는 흔히 '센추리 플랜트(Century plant)'라고 부르는데, 이는 평생 음지에서 내공을 쌓듯 100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는 전설 같은 속설에서 유래했다. 물론 실제 수명은 10~30년 안팎이지만, 일생에 단 한 번 미친 듯한 화려함으로 꽃을 피운 뒤 비장하게 장렬한 전사를 택하는 개화 특성 때문에 이러한 드라마틱한 이름이 붙었다.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가 원산지이며, 멕시코를 대표하는 음료이자 술인 데킬라(Tequila)의 핵심 원료가 바로 이 녀석의 친척뻘 되는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다.[6]멕시코 테킬라 규제 위원회(CRT)에 따르면 테킬라는 반드시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 Weber)만을 주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압도적인 크기와 날카로운 가시, 그리고 흉악할 정도의 생존력으로 유명하다.
3.2 형태 및 특징
기본적으로 장미꽃 모양(로제트 형태)으로 잎이 사방으로 퍼지며 자라는데, 그 규모가 흔히 생각하는 관엽식물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잘 자란 성체는 지름이 3~4미터에 달해 마당 한가운데에 놓아두면 존재감이 엄청나다.
잎은 두껍고 살이 많은 다육질로, 청록색이나 회록색을 띤다. 잎 가장자리에는 악랄할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줄지어 나 있으며, 잎 끝에는 거의 침 수준의 대형 가시가 돋아 있다. 실수로 부딪히면 옷이 찢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남기므로 정원수로 심을 때는 동선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잎 내부에는 섬유질이 매우 발달해 있어 과거 원주민들은 이를 밧줄이나 옷감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개화 과정이다. 수십 년 동안 영양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축적한 뒤, 일생의 마지막 순간에 식물체 중앙에서 대형 창 모양의 꽃줄기를 쏘아 올린다. 이 꽃줄기는 하루에 십 수 센티미터씩 미친 듯한 속도로 자라나 최대 8~10미터 높이까지 치솟는다.[7]개화 직전 꽃줄기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빨라 하루에 15cm 이상 성장이 관측되기도 한다. 거대한 나무 수준으로 자란 꽃줄기 끝에 수천 개의 노란색 꽃이 구름처럼 피어나며, 이 장관을 뒤로하고 어미 포기는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여 스스로 시들어 죽는다.
3.3 생태 및 재배
건조 기후에 특화된 식물답게 극한의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틴다. 강렬한 직사광선을 매우 좋아하며, 물이 부족해도 잎에 저장된 수분으로 수개월 이상을 끄떡없이 견뎌낸다. 식물계의 대표적인 배척 대상인 과습과 추위(영하의 기온)만 피한다면 주인이 관심을 끄고 방치할수록 오히려 잘 자라는 기이한 식물이다.
번식은 일생에 한 번 피는 꽃을 통한 종자 번식도 가능하지만, 주로 죽기 전에 어미 포기 밑둥에서 폭풍처럼 뿜어져 나오는 싹(자구)을 나누어 심는 방식을 사용한다. 어미 포기가 장렬하게 전사하더라도 그 주변으로 분신 같은 자식 개체들이 수두룩하게 남기 때문에 종족 번식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3.4 이용 및 여담
멕시코에서는 이 식물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엄청나다. 잎을 잘라내고 남은 원통형의 기둥(피냐)을 쪄서 즙을 낸 뒤 발효시키면 멕시코의 전통주인 '풀케(Pulque)'가 되고, 이를 증류하면 그 유명한 데킬라와 메스칼이 된다. 최근에는 건강한 천연 단맛을 내는 대체 당원인 '아가베 시럽'의 원료로도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국내에서는 대형 카페나 식물원, 펜션 등의 랜드마크용 조경 식물로 선호된다. 이국적이고 강렬한 포스를 풍기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샷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다만 가시의 위험성 때문에 어린아이들의 접근이 많은 곳에서는 잎 끝의 가시를 인위적으로 잘라내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4. 여담
4.1 동서양 용의 명칭과 외형적 상징성의 대립
동양의 용(Dragon)과 서양의 드래곤은 현대에 이르러 동일한 파충류 형상의 환수(幻獸)로 칠해지는 경향이 강하나, 문화적 어원과 외형적 기원은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동양의 용은 뱀의 몸통에 사슴의 뿔, 귀신의 눈, 소의 귀 등 9가지 동물의 부위를 조합한 합성적 신수(神獸)이자 기후를 조율하는 신성한 존재로 묘사된다. 반면, 서양의 드래곤은 그리스어 '드라콘(Drakon, 감시하는 자/눈이 밝은 자)'에서 유래하였으며, 거대한 도마뱀이나 뱀에 박쥐의 날개가 달린 형상으로 재앙과 악, 혹은 꺾어야 할 시련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서구권에 동양의 용 개념이 소개될 당시 마땅한 번역어가 없어 'Dragon'으로 뭉뚱그려 해석된 것이 현재의 혼선을 낳은 원인이다.
4.2 동양 신화 속 용의 단계별 성장 방식
동양의 전설에서 용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용의 형태를 갖추는 경우가 드물며, 긴 세월에 걸친 혹독한 수련과 변형 과정을 거치는 일종의 '진화형 크리처'로 그려진다. 대표적으로 물고기(특히 리어)가 등용문(登龍門)을 통과하여 용이 된다는 설화가 유명하다. 또한 《술이전(述異記)》 등의 문헌에 따르면, 뱀(이무기)이 500년을 견디면 '이도(虺)'가 되고, 이도가 500년을 더 살면 '교룡(蛟龍)'이 되며, 교룡이 1000년을 수련해야 비로소 천지를 조율하는 '용(龍)'이 된다고 한다.[8]http://www.nl.go.kr —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 양나라의 임방(任昉)이 지은 《술이기(述異記)》 권상에 기록된 용의 단계별 진화 과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용이 다시 500년을 살면 뿔이 세개 달린 '응룡(應龍)', 1000년을 더 살면 늙은 용인 '황룡(黃龍)'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세부적인 단계별 설정이 존재한다.
4.3 동의보감 등 한의학 문헌상의 약재 활용
가상의 동물이지만, 동양의 전통 의학에서는 용의 신체 부위가 실제로 존재하고 효능이 있는 약재로 다루어졌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비롯한 한의학 서적에는 용의 뼈인 '용골(龍骨)'과 뿔인 '용각(龍角)', 심지어 용의 이빨인 '용치(龍齒)'의 효능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9]허준이 지은 《동의보감》 잡병편 및 탕액편에 용골과 용치가 약재로 수록되어 있는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주된 효능으로는 정신을 안절시키고 가슴 뜀을 진정시키며, 놀람이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고 적혀 있다. 당연히 실제 용의 뼈일 리는 없고, 고대 코끼리나 무뿔뿔소, 맹수 등 선사시대 대형 포유류의 화석이 용의 뼈로 와전되어 약재로 유통된 것이다. 현대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들 화석에는 탄산칼슘과 탄산마그네슘이 풍부하여 실제 진정 작용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4.4 생물학적 명칭으로서의 용과 파충류
실존하는 파충류 중에서도 '용'의 명칭을 부여받은 생물들이 다수 존재한다.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영문명은 'Komodo Dragon'이다.[10]https://www.iucnredlist.org/species/22884/9396736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 등록된 코모도왕도마뱀(Varanus komodoensis)의 공식 영문명이다. 약 3m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와 강인한 턱력, 입속의 독샘 및 세균을 이용해 사냥하는 방식은 서양 신화 속 드래곤의 현실판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날개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gliding(활공)하는 '날도마뱀(Draco)' 속의 파충류나, 멕시코 등에 서식하는 '뿔도마뱀(Horned Lizard)' 역시 드래곤을 연상시키는 외형 덕분에 동물학적·대중적으로 용과 관련된 명칭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4.5 다육식물 용혀과(Agavaceae)와의 형태학적 연관성
식물학계에서 '용'은 식물의 위협적이고 독특한 외형을 묘사하는 명사구로 자주 쓰인다. 다육식물의 일종인 '용혀과(龍舌科, 용설란과)'는 잎의 형태가 마치 용의 혀처럼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전설이 있어 '세기식물(Century Plant)'로도 불리는 용설란(Agave)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용의 피가 흐르는 나무라는 뜻의 '용혈수(Dragon's Blood Tree)'는 줄기에서 붉은색 수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마치 용이 흘린 피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고대부터 신비로운 약재나 물감으로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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