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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유행(Fashion/Fad/Trend)이란 일정 사회 집단 내에서 특정 행동 양식, 사상, 의복, 소비 경향 등이 일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용되어 다수에게 공유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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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Fashion/Fad/Trend)이란 일정 사회 집단 내에서 특정 행동 양식, 사상, 의복, 소비 경향 등이 일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용되어 다수에게 공유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의미한다.

CHRISTOPHER MACSURAK from Chicago, USA · CC BY 2.0 · Carolina Herrera AW14 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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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Fashion/Fad/Trend)이란 일정 사회 집단 내에서 특정 행동 양식, 사상, 의복, 소비 경향 등이 일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용되어 다수에게 공유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의미한다.

1. 사회적 대중적 현상 유행

1.1 개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이다. 특정 시점에 수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음식을 먹으며, 비슷한 말투를 사용하는 모습이 바로 유행이다.

언뜻 보면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타인과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와 동시에 타인과 차별화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상반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대중매체와 SNS의 발전으로 인해 유행의 전파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으며, 수명은 더욱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1.2 어원 및 개념 구분

한자로는 흐를 유(流)에 다니엘 행(行)자를 써서 '물같이 흘러가는 행동'이라는 직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1]한자 표기 중 다니엘 행(行)은 항렬이나 줄을 뜻하는 '항'으로도 읽히나, 유행이라는 단어에서는 다니다 또는 행동하다의 '행'으로 읽는다. 학술적으로나 일상적으로 일시적 열풍과 정착된 문화를 구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 개념으로 나누기도 한다.

패드(Fad)는 매우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시적 열풍을 의미한다. 대개 깊은 사회적 맥락보다는 단순한 재미나 신기함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트렌드(Trend)는 패드보다 훨씬 길고 안정적인 방향성을 가지며,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향이나 추세를 뜻한다.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Fashion)은 본래 의복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나, 넓은 의미로는 특정 시기에 사회적으로 공인된 행동 방식이나 스타일 전반을 일컫는다.

1.3 발생 원인 및 심리적 기제

유행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복합적인 사회적 심리에서 기인한다. 크게 동조 심리와 차별화 욕구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동조 심리는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FOMO: Fear Of Missing Out)와 타인과 같아짐으로써 얻는 심리적 안도감에서 비롯된다.[2]FOMO(Fear Of Missing Out)는 본래 마케팅 용어로 출발했으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의 보급 이후 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 심리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현대 병리 현상으로 정착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나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며, 이는 유행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반면 차별화 욕구는 타인과 똑같아지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로, 보통 사회적 상류층이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집단에서 먼저 나타난다.

결국 상류층이나 인플루언서가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면, 대중이 동조 심리로 이를 모방하고, 해당 스타일이 대중화되어 개성을 잃게 되면 선구자들은 다시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 나서는 순환 구조를 띠게 된다.

1.4 전파 과정 및 양상

과거 백과사전적 분류에 따르면 유행의 전파는 주로 계급 간 하향 전파(Trickle-down) 방식으로 설명되었다. 상류층의 문화를 하류층이 모방하면서 유행이 아래로 흐른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하층 문화나 특정 하위문화(Subculture)가 전체 대중문화로 확산되는 상향 전파(Trickle-up) 현상도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길거리 패션이 명품 브랜드의 메인 컨셉으로 채택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3]1990년대 길거리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였던 슈프림(Supreme)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Louis Vuitton)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사례가 대표적인 상향 전파 현상으로 꼽힌다.

또한, 동등한 계층 사이에서 옆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수평적 전파(Trickle-across) 역시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일반적인 전파 양상으로 자리 잡았다.

1.5 현대 사회와 유행

현대 사회, 특히 인터넷과 미디어 환경의 발달은 유행의 양상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숏폼 콘텐츠와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은 특정 챌린지나 밈(Meme)을 순식간에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유행의 생성과 소멸 주기가 극단적으로 단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는 문화는 패스트 패션이나 일회성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 문화적 피로감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복고(Retro) 현상도 꾸준히 관찰된다. 이는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신선함을 제공하면서 유행이 단순한 직선적 소멸이 아닌 순환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6 평가 및 의의

유행은 단순히 철없는 휩쓸림이나 상업주의의 노예가 되는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유행은 해당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집단적 욕구와 시대정신(Zeitgeist)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거울이다.

특정 시기에 어떤 유행이 번졌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당시 사회의 경제적 상황, 기술의 발전 수준, 대중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된다. 즉, 유행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기능과, 개성을 압살하고 과소비를 조장하는 부정적 기능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사회 현상이다.

2. 중국 산둥성의 현 유행

유행(중국어: 刘行, 류항)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원덩구 산하에 실존했던 행정구역인 유행진(刘行镇) 또는 관련 지명을 가리키며, 현재는 인근 행정구역에 통합되어 주민위원회 및 리(里) 단위의 마을로 남아있는 지역이다.

2.1 개요

유행(刘行)은 중국 산둥반도 최동단 웨이하이시(威海市) 원덩구(文登区)에 위치한 지명이다. 과거 독립된 乡(향) 및 镇(진) 급의 기초 행정구역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통폐합 거센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인근 대형 진으로 흡수 합병되었다.

한자 표기상 上海(상하이)의 유명 지명인 류항(刘行)과 한자가 완전히 일치하여 외지인들이 종종 착각하곤 하지만, 엄연히 산둥성 웨이하이의 역사와 함께해 온 별개의 동네다.[4]상하이시 바오산구에도 류항(刘行)이라는 지명이 존재하며, 상하이 지하철 7호선에 류항역(刘行站)이 위치해 있어 검색 시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전형적인 산둥성 농촌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웨이하이 특유의 해양성 기후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2.2 역사 및 행정구역 변천

이 지역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절부터 유씨(刘氏) 집성촌으로 형성되어 세력을 넓혀왔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지명의 '유(刘)' 역시 유씨 가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교통의 요충지이자 인근 농산물 집산지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큰 마을(行/集镇)로 성장했다.

20세기 중후반 중국의 행정구역 정비 과정에서 유행공사(刘行公社)를 거쳐 유행향(刘行乡), 그리고 유행진(刘行镇)으로 격상되며 나름의 독자적인 행정구역으로서 세를 자랑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추진된 대규모 통합 정책으로 인해 행정구역으로서의 유행진은 공식 폐지되었다. 기존 유행진 관할 구역은 현재 쩌우토우진(邹头镇) 또는 인근의 대형 진으로 편입되어, 현재는 행정촌(行政村) 단위나 단순 지명으로만 그 흔적이 남아있다. 행정구역은 사라졌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하나의 독립된 생활권이자 고향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

2.3 지리 및 기후

산둥반도 동부에 위치하여 둥진산 맥의 완만한 구릉지와 평야가 어우러진 지형을 가지고 있다. 토양이 비교적 비옥하여 전통적인 농업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기후는 웨이하이시 전체가 그렇듯 온대 계절풍 기후에 속하지만, 바다와 가까워 산둥성 내륙지역에 비하면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덜 덥고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한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다만 웨이하이 지역 특유의 겨울철 엄청난 폭설, 이른바 '눈 폭탄(雪窝子)' 영향권에서 이 동네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2.4 경제 및 산업

과거부터 전형적인 1차 산업 중심의 지역이었다. 산둥성 특산물인 밀, 옥수수, 고구마 등 식량 작물 재배가 주를 이루며, 산둥 사과와 산둥 배를 비롯한 과수원 농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행정구역 통합 이후에는 웨이하이시와 원덩구의 전폭적인 도시 개발 및 현대식 농업 단지 조성 사업에 발맞추어 개별 농가 중심에서 탈피해 대형 농업 협동조합 형태나 소규모 제조업 공장들이 들어서며 산업 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인근 도로망 개선으로 도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물류 관련 소규모 거점으로도 활용되는 중이다.

3. 여담

3.1 복식사 최대의 잔혹한 유행, 크린올린과 피에르 드 드레스(Died of Dress)

19세기 유럽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한 버드나무가지나 강철 테로 만든 스커트 받침대 '크린올린(Crinoline)'은 기괴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지닌 유행이었다. 치마폭이 최대 3미터에 달해 마차 문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촛불에 치맛자락이 스쳐 불이 붙는 사고가 빈번했다. 실제로 1861년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의 아내가 이로 인해 사망하는 등 영국에서만 약 3,000명의 여성이 크린올린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5]19세기 당시 크린올린의 위험성은 '크린올리노매니아(Crinolinemania)'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으며, 풍자 잡지 펀치(Punch) 등에서도 위험성을 지적하는 풍자화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성들은 아름다움과 신분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유행을 멈추지 않았다.

3.2 스페인 독감 판데믹과 패션 유행의 거대한 축적

1918년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은 현대 패션의 실용성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였다. 당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이 길게 늘어지는 여성의 실크 드레스가 먼지와 세균을 묻혀 나른다고 지적하자, 치맛단이 뒤꿈치 위로 올라가는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긴 머리를 감고 말리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여성들 사이에서 머리를 짧게 깎는 '보브 컷(Bob cut)'이 대유행했다. 판데믹이라는 국가적 위기가 사회적 코르셋을 해체하고 실용적 유행을 만들어낸 셈이다.

3.3 시대를 뒤흔든 하이힐의 본래 주체

현대에는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하이힐은 원래 10세기 페르시아 기마병들의 전투용 신발이었다. 말에 탔을 때 등자에 발을 견고하게 고정하기 위해 굽을 높인 것이 시작이다. 이것이 17세기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귀족 남성들의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특히 키가 작았던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붉은색 굽이 달린 하이힐을 애용했으며, 남성성이 극대화된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했다.[6]https://www.chateauversailles.fr/decouvrir/histoire/grands-personnages/louis-xiv — 루이 14세는 자신의 초상화마다 붉은색 굽이 달린 하이힐을 착용한 모습을 남겼으며, 이 붉은 굽은 왕족과 최상류층 귀족만 착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남성들이 실용적인 신발로 갈아탄 이후에야 하이힐은 여성의 유행으로 정착했다.

3.4 지명 '유행(유형현)'과의 어원적 착시

중국 산둥성 린이시 산하의 현급 행정구역인 유행(유형현, 류형현, 柳行县)은 한자 표기('버드나무가 늘어선 거리')에서 알 수 있듯, 대중적 문화 현상을 뜻하는 '유행(流行)'과는 전혀 무관한 지명이다. 그러나 한국어 한자 음차 표기가 완전히 일치하는 바람에, 간혹 중국의 유행 현상이나 역사적 물결을 다룬 번역문에서 해당 지명이 '유행 현'으로 오역되거나 대중 문화 현상과 혼동되어 유머 소재로 소비되곤 한다.

3.5 밈(Meme)으로 증명된 문화적 유행의 생물학적 전의

사회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밈(Meme)' 이론에 따르면, 대중적 유행은 유전자(Gene)가 복제되듯 인간의 뇌에서 뇌로 자가복제되며 전파된다.[7]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문화적 전파 단위이자 복제자를 설명하기 위해 밈(Meme)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실제로 현대의 틱톡 챌린지나 패션 유행은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거의 유사한 수학적 모델을 그린다. 유행은 단순히 대중이 '좋아서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모방 본능을 매개체로 삼아 스스로를 번식시키는 하나의 문화적 생명체처럼 작동한다는 것이 현대 뇌과학과 사회학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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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한자 표기 중 다니엘 행(行)은 항렬이나 줄을 뜻하는 '항'으로도 읽히나, 유행이라는 단어에서는 다니다 또는 행동하다의 '행'으로 읽는다.
  • [2] FOMO(Fear Of Missing Out)는 본래 마케팅 용어로 출발했으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의 보급 이후 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 심리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현대 병리 현상으로 정착했다.
  • [3] 1990년대 길거리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였던 슈프림(Supreme)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Louis Vuitton)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사례가 대표적인 상향 전파 현상으로 꼽힌다.
  • [4] 상하이시 바오산구에도 류항(刘行)이라는 지명이 존재하며, 상하이 지하철 7호선에 류항역(刘行站)이 위치해 있어 검색 시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 [5] 19세기 당시 크린올린의 위험성은 '크린올리노매니아(Crinolinemania)'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으며, 풍자 잡지 펀치(Punch) 등에서도 위험성을 지적하는 풍자화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 [6] https://www.chateauversailles.fr/decouvrir/histoire/grands-personnages/louis-xiv — 루이 14세는 자신의 초상화마다 붉은색 굽이 달린 하이힐을 착용한 모습을 남겼으며, 이 붉은 굽은 왕족과 최상류층 귀족만 착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 [7]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문화적 전파 단위이자 복제자를 설명하기 위해 밈(Meme)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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