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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안의 인류는 왜 자신들이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었을까?


만화 및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파라디 섬의 벽 안 인류가 자신들을 거인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게 된 배경과 그 원인을 다루는 문서이다.

벽 안의 인류는 왜 자신들이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었을까?
만화 및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파라디 섬의 벽 안 인류가 자신들을 거인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게 된 배경과 그 원인을 다루는 문서이다.
Ideophagous · CC BY-SA 4.0 · Shingeki walls.png
1. 벽 안의 인류는 왜 자신들이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었을까?
만화 및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파라디 섬의 벽 안 인류가 자신들을 거인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게 된 배경과 그 원인을 다루는 문서이다.[1]작품 연재 초기에는 벽 안 인류의 고립 상황이 단순한 다크 판타지적 설정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이후 거대한 세계관의 복선이었음이 밝혀져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1.1 개요
《진격의 거인》의 주요 무대인 파라디 섬의 벽 안 인류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벽 외부의 세상에는 식인 거인들이 횡행하고 있으며, 자신들만이 멸망을 면한 유일한 인류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소문이나 맹목적인 신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엘디아 제국의 왕이었던 칼 프릿츠가 계획한 정밀한 정보 통제와 역사 왜곡, 그리고 시조의 거인이 가진 특정한 능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거짓된 세계관이었다.
1.2 시조의 거인을 통한 기억 조작
벽 안 인류가 자신들을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게 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시조의 거인이 가진 '기억 개변' 능력이다. 제145대 왕 칼 프릿츠는 거인 대전 이후 파라디 섬으로 이전하면서 방벽(월 마리아, 월 로제, 월 시나)을 세우고, 벽 안으로 들어온 주민 다수의 기억을 개작했다.
유미르의 백성에 해당하는 엘디아인들은 시조의 거인의 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왕가의 명령 한 번에 벽 밖의 인류 역사와 자신들의 기원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민중은 "100년 전 식인 거인이 갑자기 나타나 인류 대부분을 잡아먹었고, 살아남은 인류가 방벽을 구축해 그 안으로 도망쳤다"는 가짜 역사를 아무런 의심 없이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1.3 역사서 및 기록의 철저한 통제
기억 조작과 더불어 중앙 헌병단을 필두로 한 세계관 내부의 공권력은 외부 세계에 대한 사실이나 역사를 다룬 모든 기록을 철저히 탄압했다.
벽 밖의 세계에 호기심을 갖거나 비행선, 권총 등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시도는 즉시 사상범으로 몰려 처단되었다. 외부 세계의 존재를 시인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 탐험가들은 중앙 헌병단에 의해 비밀리에 암살당하거나 사형에 처해졌다. 결과적으로 벽 안 사회에서는 "벽 바깥에는 인류가 살지 않는다"는 전제를 부정하는 모든 정보와 사상이 물리적으로 제거되었다.
1.4 벽 외 조사 실패와 거인의 위협
조사병단이 수행한 수많은 벽 외 조사의 잔혹한 결과 역시 주민들의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벽 밖으로 나간 군인들은 매번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돌아왔으며, 그들이 가져온 정보는 '벽 바깥에는 식인 거인들이 가득하다'는 절망적인 사실뿐이었다.
실제로 파라디 섬 주위에는 마레 제국이 보내온 무지성 거인들이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벽 안 인류의 입장에서는 벽 밖으로 나가는 순간 거인에게捕食(포식)당하는 현실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2]파라디 섬 해안가에 위치한 '낙원'의 국경 경비대는 마레 제국이 형벌을 받은 엘디아인들에게 거인화 주사액을 투여하여 섬으로 방출하던 일종의 처형장이었다. 이는 외부 세계에 다른 인류 문명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벽 안이야말로 인류의 유일한 안식처라는 관념을 더욱 강하게 고착시켰다.
1.5 부전의 맹세와 왕가의 의도
칼 프릿츠 왕이 걸어둔 '부전의 맹세'는 역대 시조의 거인 계승자들이 기억을 되찾거나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를 민중에게 밝히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왕가 고유의 사상에 사로잡힌 계승자들은 인류가 과거에 저지른 죄를 뉘우치며 낙원과도 같은 벽 안에서 시한부 평화를 누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통치자 계층 자체가 진실을 은폐하고 가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일반 민중은 거인의 위협과 거짓된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인류의 마지막 촛불이라는 착각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2. 여담
2.1 기억 개조 능력과 역사적 진실의 소실
파라디 섬의 벽 안 인류가 거인에 의해 인류가 멸망했다는 거짓된 역사를 진실로 믿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시조의 거인이 가진 '기억 개조 능력'이다. 최초의 장벽의 왕 찰스 프리츠는 평화를 구축한다는 명목하에 좌표의 힘을 발동, 벽 안의 모든 엘디아 민족의 머릿속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기억과 문명의 기록을 완전히 삭제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벽이 세워지기 이전의 역사 자체를 잊어버렸으며, "벽 밖에는 거인이 횡행하고 인류는 우리뿐이다"라는 국가적 세뇌를 사실상의 진화론적·역사적 원칙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2.2 기술 발전의 인위적 통제와 정보 통제
중앙 헌병단은 인류가 벽 너머의 세계나 우주, 진보된 과학 기술에 의문을 품지 않도록 철저한 기술 검열을 수행했다. 열기구를 개발해 벽 밖을 탐사하려 했던 부부나, 총기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려 했던 직공 등 외부 세계로 향하는 과학적 호기심을 가진 인물들은 예외 없이 중앙 헌병단 내부의 '대인 마창 부대'에 의해 암살당했다. 즉, 사상적 통제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기술의 퇴보를 통해 '벽 안이 곧 인류의 한계'라는 인식을 공고히 한 셈이다.
2.3 거인의 형태학적 특성에 의한 착시 효과
벽 밖을 배회하는 식인 거인들의 존재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 멸망설의 가장 강력한 증거로 작동했다. 외부 세계(마레 제국)에서 형벌로서 파라디 섬에 버려진 무지성 거인들은 끊임없이 벽 주위를 배회하며 인류를 압박했다. 벽 안의 사람들 시점에서는 이 끝없는 거인들의 대기열이 "지구상 모든 곳이 거인으로 가득 찼다"는 공포를 실시간으로 입증하는 생생한 증거였기에, 외부 문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배제하게 만들었다.
2.4 아커만 및 소수 민족의 입막음과 가문 멸문
시조의 거인이 가진 기억 개조 능력은 엘디아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커만 일족과 동양인(아즈마비토 가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3]이 중 아커만 일족은 거인 대전 이전부터 왕가를 호위하는 집단이었으나, 기억 개조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정에 반발하다가 멸족 위기까지 몰리게 되었다. 따라서 진실을 알고 있는 이 소수 민족들은 왕정의 기억 개조 정책에 가장 큰 위협 요소였다. 레이스 왕가는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가혹한 탄압과 멸족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진실을 후대에 전승해야 할 집단 자체가 해체되거나 침묵을 강요받았고, 완벽한 '정보의 진공 상태'가 완성될 수 있었다.
2.5 방벽 내부의 종교적 세뇌와 '벽의 교단'
벽의 비밀을 공유하던 '벽의 교단'은 벽을 신성시하는 종교적 교리를 확산시켜 민중의 탐구심을 억제하는 데 일조했다. 그들은 벽을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아닌 '신이 내린 구원의 은총'으로 포장하여, 벽을 개조하거나 너머를 엿보는 행위 자체를 금기(Taboo)로 규정했다. 이러한 종교적 가스라이팅은 민중으로 하여금 벽 밖을 아예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죽음과 신벌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스스로 외부 세계의 존재 유무를 의심할 길을 차단했다.